볼트는 로마 발전과 제국건설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치로 다리와 수로를 세웠다면 볼트로는 지하시설 같은 각종 저장시설을 지을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방수기술과 함께 사용되면서 항구건설에 중요한 전환을 가져왔다. 시기적으로 보면 기원전 2세기 때 볼트 기술이 완성에 이르는데 이는 당시 로마 사회가 헬리니즘화에 따라 첫 번째 타락의 길로 접어들 때 이것을 막고 로마 특유의 견실절검의 정신을 일깨워주기 위한 자정 노력의 일환이었다. 사회를 되돌리기 위해 새로운 실용기술의 발명에 몰두하게 되었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볼트였다. 기원전 179년에 지은 포르티쿠스 에밀리아나 기원전 1세기에 지은 크립토포르티쿠세스 등이 대표적 예이다.
로마의 원형극장은 볼트 구조의 산물이다. 도심 안에 지어지면서 크기가 엄청 커졌는데 이에 따라 관중석 밑 부분을 처리하는 일이 큰 문제로 떠올랐다. 흙으로 메울 경우 그 양이 엄청날 뿐 아니라 관중이 들고나는 동선확보가 안 되는 결정적 문제가 있었다. 정답은 이 부분을 비우는 것이었다. 자재도 절약할 수 있고 출입 통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위쪽의 관중석 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점이 풀어야 할 과제였다. 이것을 가능하게 해준 것이 볼트였다. 토압에 강한 장점에서 토압 대신 관중석 무게를 감당하면 되는 일이었다. 볼트가 만들어내는 공간은 이동 통로, 사무실, 창고, 검투사 대기실, 맹수 우리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했다. 이때 확립된 원형극장의 구조는 이후 스타디움의 표준형으로 자리 잡아서 서양문명 2천년 동안 지속적으로 반복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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